2019.8.22 목요일
누가 하늘을 도려낸 듯이 빗방울이 쏟아졌다
어항 속에서 숨 쉬는 기분
마치 해왕성
뜨끈뜨끈한 타인의 자지를 매만지고 싶다
2019.8.7 수요일
거실 책장에 커다란 곰돌이 인형과 그 외 기타 잔잔한 인형들을 책 대신 욱여 넣어둔 지 1년이 넘었다. 유치하기도 해서 인형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번듯한 오른처럼 책으로 채워 넣을까 싶기도 했다. 방금 눈을 돌려서 인형 얼굴을 슬쩍 봤는데 인형이 웃고 있었다. 웃고 있는 인형을 보니 괜히 기분이 나아진다. 그래서 다들 인형을 집 안에 두나 봐. 냅둬야지.
2019.8.6 화요일
나는 가을을 싫어한다
고 하기보다는 9월과 10월의 어정쩡함을 싫어한다
고 생각한다 싫어한다보다도 느릿느릿하고
해결되지 않는 어떤 정체감과 미적지근함을
질색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11월이 되고 날씨도 겨울로 들어서면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졌다 봄도 이처럼 추운 날씨에서
더운 날씨로 넘어가는 고비, 달팽이 같은
그 바람의 감촉이 싫은 걸지도 모르겠다
흐린 날씨를 좋아하지만 봄과 가을의 흐린 날씨는
싫어
왠지
뜨거울 거면 차라리 맹령히 더운 7-8월의 여름이
좋고 추울 거라면 12월과 1월의 흐릿한 하늘이
차라리 나아
그리고
11월은 12월을 기다린다는 기대감에 훌쩍
너무 쉽사리 흘러가고는 한다
정작 12월에 뭘 하는 것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들이 연말을 기대하며 들뜬 모습을
보는 것이
난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