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9일 월요일

떠내려 오는 마을

2020.6.30 화요일

이런 꿈을 꿨다.

마을 한가운데에 일직선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로 이사를 왔다. 이 마을에는 저주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저 위에서부터 물건들이 시냇물을 타고 둥둥 떠내려 왔다. 물건의 종류는 때마다 달랐다.

내가 그 마을에 이사 온 첫날 그곳에서 꿈을 꿨는데 어떤 여자애가 세탁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네모난 조립식 빌딩이 거대한 세탁소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여자애는 빨랫감을 옮기다 지쳐 잠이 들었다. 화장실에서 찌그러져 자고 있길래 들어서 침대로 옮겨 줬더니 함부로 잠을 깨웠다며 내게 화를 냈다.

시냇물 상류에서 온갖 빨래 바구니들이 둥둥 떠내려 왔다. 온 마을 사람들이 시냇가에 일직선으로 들러 붙어서 무언가를 찾아대기 시작했다. 빨래 바구니들이 모두 다 떠내려 가기 전에 엄청 작은 사이즈로 줄어든 저주의 대상을 찾지 못하던 그 대상은 죽는 저주였다. 저주의 대상은 누구인지 마을 사람들 모두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뒤지고 봐야 했다. 다행히도 벌레 사이즈로 줄어든 그 여자애를 누군가가 발견했고 그 아이는 살아남았다.

다음 주에 또 꿈을 꿨는데 이번에는 일식집에서 일을 하는 여자애가 나오는 꿈이었다. 그리고 그 주의 시냇가에는 온갖 스시가 담긴 접시가 떠내려 왔다. 스시 접시 위에는 별의별 작아진 모습의 마을 사람들도 섞여 있어서 누가 저주의 대상인지 헷갈렸다. 저주의 대상이 아닌 마을 사람은 두 명으로 복제가 되어 쌍으로 접시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저주의 대상만 오로지 혼자 어딘가에 감춰져 있었다. 다행히도 일식집에서 일하던 여자아이도 구출되었다.

똑같은 일이 두 번이나 반복되자 내가 마을 사람들에게 내가 꾼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것마저 저주였다. 내가 꾼 예지몽을 전해 들은 제일 첫 번째 사람은 반드시 죽었다. 시냇물에서 누가 떠내려 오는지 다른 이에게 알려 주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음.
그리고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
까묵.

마지막에 강가에서 놀다가 파란 털 가진 아기 펭귄을 봤는데 부리를 다쳐서 깨진 부리에 자기 털이 낑긴 채 아둥바둥하는 걸 병원에 데려 갔다.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글로벌 노예제

2020.6.28 일요일

노예제도는 사라졌다고 하지만 노예들은 여전히 지구에 남아 있다.

서아시아부터 동아시아까지 제1세계가 뱉어내는 쓰레기는 모두 그곳으로 간다. 가난한 제3세계 아시아인들은 그 쓰레기를 값싼 노동력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주인님들은 쓰레기 냄새나는 노예들을 직접 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아.

미국인들을 죽이자.
일본인들을 죽이자.
한국인들을 죽이자.

그래도 역시 미국부터 죽여야지.
유럽 개새끼들부터 조져야지.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Telepathy

2020.6.26 금요일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 처음에는 기쁠지 몰라도 거듭되다 보면 소름끼치는 일이다.

내 귀에 도청장치가 심어져 있는 건 아닌지 내가 모르는 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24시간 도촬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종류의 정신 나간 상상을 하게끔 된다.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渇之

한 번 말라가기 시작한 잎사귀는 돌이킬 수 없는 걸까.
마음처럼?

2020년 6월 23일 화요일

花藏山


화장산.
내 고향에 있는 산.

1.
옛날 신라 시대 임금님이 병에 걸렸는데 점쟁이가 말하기를 복숭아꽃을 먹으면 나으리라고 했대. 추운 겨울날인데 복숭아꽃이 어디 피어 있겠어. 그러다 그 점쟁이가 하는 말이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면 구할 수 있으리라고 했대. 왕의 사자는 말을 타고 이 고장 산 아라에 이르러 동굴집을 살펴 보니 그 안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었고 꽃도 찬란하게 피어 있었대. 그 오두막집에 가서 보니 비구니 하나가 웃으며 말하기를 복숭아가 곧 자신이라고 했대. 사자는 비구니를 말에 태우고 임금님께 데려갔지. 임금님이 비구니를 보더니 크게 기뻐하시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대. 당시 사람들이 이 일을 기이하게 여겨 그 산의 이름을 복숭아꽃을 간직했다는 뜻으로 화장산이라고 지었대.

2.
우리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실 적에, 그러니까 이십대이셨을 때 할머니가 엄청 아프셨대. 죽을지도 몰랐대. 그래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먹고 싶은 걸 말해 보라고 하셨고 할머니는 복숭아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하셨대. 할아버지는 죽을지도 모르는 할머니를 위해 원없이 복숭아를 사다 주셨대. 그랬더니 죽을지도 몰랐던 할머니가 기운을 차리셨대.

3.
내 고향 산 이름의 유래와 우리 할머니의 이상하고 신비로운 연결고리.

2020년 6월 21일 일요일

분갈이

2020.6.22 월요일

그저께인 토요일에 수경재배를 하던 몬스테라 다섯 뿌리를 분갈이했다. 저번 주에 먼저 분갈이를 했던 죽어 가던 몬스테라를 화분에 옮겨 심으면서 했던 생각은 화분의 정가운데에 식물을 정확하게 중심에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식물의 중심을 맞추는 일은 내 뜻처럼 되지는 않았다. 삐뚤빼뚤하게 화분에 처박혀 있는 내 몬스테라들.

2020년 6월 14일 일요일

중요한 것을 전해 줘야 하는 꿈

2020.6.15 월요일

어느 고위 간부를 모시고 한적한 식당을 찾아가는 차 안이었다. 차 안에는 7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4명은 간부였고 3명은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종살이였다. 나도 종살이 중 하나였다. 한 명은 운전수. 한 명은 통신병. 마지막 하나인 나는 평소에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대신하는, 정말 하찮은 직이었다.

운전수가 길을 잘못 들어 제일 높은 간부인 어느 할아버지에게 크게 혼이 났고 우리 일행은 두 팀으로 나뉘어져 각기 다른 식당으로 가 밤의 피크닉을 열었다.

내가 속한 쪽은 윤여정과 그의 젊은 연인이 있었다. 젊은 남자는 아마도 불륜 상대였나 보다. 나는 눈치 없이 뻥튀기 과자를 까서 두 사람이 수상한 작전 회의를 하는 코앞에서 와그작와그작 뻥튀기를 씹어 먹었다. 그러다 혼자 먹기가 조금 눈치 보여서 윤여정 할머니께 나눠 드렸다. 작전 회의가 끝이 나자 두 사람은 이제 잘 거라며 내가 그 방에서 사라져 주길 바랐다.

방에서 나오자 그곳은 민속촌이었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십이지 아이들에게 무언가 아주 중요한 정보를 전달해야 했다. 그 정보가 없어서 십이지 아이들 중 누가 죽어서 오늘은 몇 년만에 십이지 아이들이 모여서 장례식을 여는 밤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BTS가 민속촌에 촬영을 왔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 보러 가지 못하고 십이지 아이들이 있는 곳을 샅샅이 뒤져야 했다. 내가 만난 십이지 아이들은 딱 두 사람이었는데 용띠인 샐러리맨 아저씨와 양띠인 중년의 아주머니였다. 용띠 아저씨는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말을 하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내가 토끼띠인 여자 아이를 찾아서 무언가를 전해 주라고 했다.

토끼띠 여자 아이를 찾으러 또 민속촌을 돌아다니다 V를 스쳐 보았는데, 어떤 사람이 그가 아끼는 슬리퍼 한 짝을 몰래 훔쳐 가서 그 슬리퍼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까 처음 우리와 길이 갈라진 고위 간부는 학교 교장직도 겸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 여러 학교를 대통합하고 운동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민속촌에 어린이들이 바글거렸다. 토끼띠 여자 아이를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

토끼띠 여자 아이는 노래방 주차장 앞에 있었다. 그애는 운동회 같은 행사가 열리면 찾아오는 장난감 수레 앞에서 빨간 풍선을 하나 샀다. 그리고 그애는 갑자기 여고생이 되어서 대통합된 학교를 해체하기 위해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그 게임 속에서 토끼띠 여고생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술을 먹는 어른들과 싸움을 벌였다. 게임 스타일은 90년대 오락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었다. 이 스테이지의 모든 신문지를 조사해서 왕관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모든 신문지를 뒤지느니 그냥 보스나 깨자는 생각으로 여고생은 학교 체육관으로 향했다.

학교 체육관 밖은 다른 여고생 좀비들로 인산인해였다. 체육관 속에 엄청 거대한 에너지원이라도 있는지 그곳을 향해 서로 뭉쳐 있었다. 토끼띠 여고생은 뒷길로 몰래 들어가 체육관 안을 들여다봤다. 그곳에는 거인 여고생이 머리가 잘린 채로 누워 있었고 잘린 머리는 살아 움직였다. 잘린 목 부분에 거미 다리 같은 것이 돋아나 그것들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체육관 뒤편에는 토끼띠 여고생의 전 남자친구가 제물로 바쳐져 벽에 박스 테이프로 꼼짝없이 붙어 있었다.

1. 전 남자친구를 구해주면: 그놈이 뒤통수를 쳐서 배드 엔딩
2. 전 남자친구를 죽이면: 체육관 속 거인 여고생 머리가 나타나 보스전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토끼띠 여고생은 왕관도 없이 야구방망이만 들고 찾아왔기 때문에 보스를 이길 수 없었다. 투명화 기술을 사용해 숨을 멈춘 채 조용히 벽애 밀착해 붙어 있었지만 거인 여고생 머리는 후각이 뛰어나 금세 발각된 위험에 처했다. 토끼띠 여고생의 심장이 공포로 터질 듯이 쿵덕거렸기 때문에. 거인 여고생 머리가 징그러운 혓바닥을 꺼내 투명화된 토끼띠 여고생의 몸을 핥았고 그애는 죽었다.

방방콘 후기

2020.6.14 일요일

빅히트 진짜 돈에 환장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가격이 29,000원이니까 이것저것 새로운 걸 준비했겠지? 하고 기대하고 봤는데... VCR도 없이 PPL 광고로 몇 분이나 잡아 먹는 유료 콘텐츠는 조선땅에서 처음이었다. 아무리 서울놈들이 한강 물 퍼담아서 팔아 먹는 개새끼들이라지만 이렇게까지 개새끼여야 할 필요 있냐고요. 이 개새끼들아.

무대 꾸미는 것도 없이 커튼 5개 걸어 둔 게 다고 가수들 입힐 무대 의상은 협찬 받은 휠라에 시스템... 심지어 시스템 옷은 하나같이 다 거무죽죽해서 장례식장 뒤엎으러 온 조직폭력배들처럼 보였어...

무대가 하나도 안 멋있고 와... 그냥 와... 무대에 돈 하나도 안 썼구나...

고민보다 고 <<< 지겨워. 노래도 내 취향 아니야.
앙팡맨 <<< 더 지겨워. 노래는 더 내 취향 아니야.
봄날 <<< 이제 그만해... 복날에 목에 때 벗기기 전에.

무대 회의 할 때 가수의 의견이 하나도 안 들어가는 건가? 그 정도로 힘이 없나? 데뷔 8년찬데 그 정도 목소리도 못 내나?

Jamais Vu 무대는 안무도 없이 빙글빙글 걸어다니다가 서서 노래 부르는데... 서서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를 못해.

그리고 비닐 우산에 전구 달고 부른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너무 초라했다. 우산 비닐에 주름까지 져서 더 초라했다. 응? 이거 한국 서열 0위 아이돌 무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대에 투자를 단 1도 안 한 게 느껴져서... 와 진짜 팬을 개호구로 보는구나 싶었다.

입으로만 사랑한대.

아니. 어떻게 그 거지같은 시스템에서 협찬 받은 옷으로 앵콜 무대까지 할 수가 있냐고. 팬들 지갑 털러 온 조폭들이냐고요. 가뜩이나 무대에 투자를 하나도 안해서 뒷배경마저 어두침침한데... 어쩌자는 거였지? 나 충격 먹었어.

말로만 사랑하고 말로만 보고 싶고 말로만 소중한 거겠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보여줬어야지. 아무튼 방방콘? 내 기억 속에서 가장 개쓰레기 같은 아이돌 이벤트로 남을 듯. 아니. 이미 그렇게 각인됐다. 이건... 아니다. 이건.

김남준은 전날 새벽에 그 긴 편지를 왜 쓴 거지.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황

2020.6.11 목요일

수경재배를 하던 몬스테라 중 하나가 잎이 누렇게 떴다.
영양제를 주문했다.
하는 김에 화분과 흙도 구입했다.

어제는 하루 종일 헬기의 날개 소리에 시끄러웠다.
밤 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 산불도 죽었겠지.

새로 개봉한 영화 목록을 훑었다.
다 재미가 없어 보였다.
식욕도 없다.

2020년 6월 9일 화요일

2020년 6월 2일 화요일

개꼬롬

2020.6.3 수요일

나도 내 성격이 모나고 개꼬롬하다는 걸 알아
각이 한번 삐끗하면 걷잡을 수 없이 계속 화만 나
짜증나짜증나짜증나... 짜.증.나.
교도소의 존재 의의
차분해지자
(식물)

2020년 6월 1일 월요일

뇌절

2020.6.2 화요일

너무 사랑해서
역시 특급 스타에게 불명예 한 두 개 정도는 훈장이지
따봉따봉
뇌절 중

사
랑
해

사실 별 생각 없다
가오가 상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