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1 일요일
정말 너무한다 생각한다.
콘서트 취소 이후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이틀 사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는 방탄소년단의 행태가. 다 알면서도 이러는 게 너무 큰 실망감으로 돌아온다. 다 알면서. 무식하지만 잔머리는 좋다는 걸 다 아는데도.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다 알면서도 아무 위로도 없다. 그리고 알량한 딴따라라는 걸 아는데도 믿어 보는 팬들도 바보 같다. 팬들을 바보로 만들지 마. 아이돌이면. 돈이 최고 가치이겠지만 팬을 바보로는 만들지 말아야지. 국내 활동도 고작 3일 밖에 하지 않으면서 컴백 인터뷰에서의 그 성의 없는 표정과 말투를 도대체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신곡 노래 가사도 몰라서 어물쩡 넘기는 걸 어떻게 참작해 줄 수 있을까. 월드 스타라는 명함이 아깝다. 별은 아무나 될 수 있니. 별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우러러 봐 줄 때 잘해.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물론 잘해서 통장에 0은 많겠다야. 돈은 최고이니까. 별자리를 이어주는 팬들의 손가락은 이제 필요 없지. 하지만 팬들은 밤하늘을 밝혀 줄 별빛이 필요해. 필요할지도 몰라. 아무튼 난 실망이 조금 더 큰 이틀 간이었어. 3월이 왔어. 잘 보내라. 돈 많은 겁쟁이들아. 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를 보러 갈 거야. 나우시카의 세계에선 밤하늘 별빛이 밝거든. 요 며칠 간의 일로 나는 너희가 별것 아닌 것 같다. 내 생각보다 별것 아닌 남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없는 사람 같다는 뜻이야. 다시 한 번 잘 보내라. 3월. 욱하든지 말든지는 내 알 바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