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9일 토요일

캔디바

2020.5.10 일요일

꿈에서 콘서트를 갔다.
두 시간 정도 일찍 입장해서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특별 이벤트로 가수가 직접 한 사람 한 사람 사탕을 나눠 주겠다고 했다. 우리 구역 관객들 차례가 와서 복도로 나가 계단을 통해 1층으로 갔다. 그런데 육만 명이나 되는 관중에게 어떻게 일일이 사탕을 나눠 준다는 것인지 걱정 반 의심 반 궁금증이 생겼다.

로비 직원에게 문의해 보니 6층 캔디바로 올라가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갔는데 오줌이 멈추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두 시간 동안 볼일을 보다가 사탕도 받지 못하고 공연도 보지 못했다...

눈물.

2020년 5월 5일 화요일

허허. 이. 참.

2020.5.6 수요일

찐저씨인 나도 안 쓰는 말투를 (만)스물다섯인 오빠가 입에 달고 사는 건 무슨 경우야.
심지어 우리 아빠가 자주 사용하는, 내가 싫어하는 감탄사.
대체.
왜.

Y?

허허. 이. 참.

그렇게 소년은 아저씨가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꼴리긴 함.) (욕 나와.) (짜증나.)

2020년 4월 30일 목요일

叫。

2020.5.1 금요일

나도 떳떳하게 최애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
외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떳떳하지 못해서.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B& MY STAR

ARMY & BTS
B& MY STAR
私の星になってください

1/3

2020.4.29 수요일

책상 앞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허비하는 시간이 있다.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생각해 보면 왜 바보처럼 앉아만 있었는지 자책하기 일쑤다.

샤워를 하다가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고 토를 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우유를 마셔서 그런지... 기분이 이상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왼쪽으로 공간이 뒤틀리는 것만 같다.

삐리뽐 빼리뽐

연초에 결심했던 나와의 약속 중 지킨 것이 하나도 없다. 자랑스럽다. 밥버러지 나 자신.

2020년 4월 25일 토요일

민윤기

2020.4.25 토요일

민윤기 원장 선생님께서 심리치료 상담사 자격증을 따실 때까지 저는 제 정신병의 화분에 매일 물도 주고 햇볕도 잘 쬐이고 바람도 쐬일게요.

저를 가스라이팅해 주세요.
질척합니다.
저를 법적으로 길러 주세요.
헥헥.

-

그런데 민윤기 목소리 때문에 그의 말을 들을 때마다 자꾸... 중학생 때 다니던 학원 원장 선생님 생각이 난다. 목소리와 화법이 비슷해서. 그 선생님이 애들 정말 잘 팼는데. 물론 나는 3년 동안 단 한 대도 맞지 않고 무사히 버티다가 사춘기 피크를 찍던 3학년 1학기에 반항심이 터져서 학원을 그만두었다. 연대 책임으로 무릎을 꿇고 벌 서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도서실에서 떠든 애들만 혼내셨어야죠.

2020년 4월 22일 수요일

기적과 다행

2020.4.23 목요일

이런 꿈을 꾸었다.

뽀삐가 사라졌다. 다 늙은 애가 갑자기 사라져서 동네방네를 뒤졌다. 미친 노인들만 있는 시장통에도 가서 수소문하고 낯선 펫숍에도 들러 늙은 말티즈를 보았냐고 물었다. 도중에 엄마를 만나 큰 길가로 내려가서 다른 가게에도 기웃거리며 뽀삐를 찾았지만 뽀삐는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기다란 전봇대 같은 기둥에 못을 박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일기장에 일기를 적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었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주제에 전봇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내가 혹시 빼먹은 날이 있는지 확인하며 뽀삐를 찾았다.

엄마에게 내가 말했다. 엄마. 혹시 내가 뽀삐를 땅에 묻었는데 내가 뽀삐의 죽음을 인정하기 싫어서 뽀삐가 죽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면 어쩌죠.

며칠 전에 갓 태어난 강아지를 땅속에다 묻은 일이 있었다. 아마 오래 못 살 운명이라고 해서 그 개 주인들이 시키는대로 땅에 묻었다. 그런데 내 전봇대 속에서 심장이 뛰는 맥박이 느껴져서 전봇대 속을 파내어보니 그때 묻은 새끼 강아지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급히 꺼냈다.

그 강아지 옆에 다른 강아지도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 강아지 옆에는 웬 흰 말도 누워 있었다. 이 백마는 유니콘이었는데 아마도 두 강아지는 이 백마의 젖을 먹고 버텼던 것 같았다. 흙을 다 파내자 유니콘은 달려가 사라져버렸다.

엄마와 나는 두 강아지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우선 그 흙투성이 강아지들을 안방 화장실에서 씻겼다. 나는 거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면서 강아지들에게 붙일 이름을 생각했다. 흰 강아지는 기적이라고 지었고 검은색인지 누런 색인지 갈색인지 아무튼 털에 색이 들어간 녀석은 다행이라고 지었다. 샤워를 끝내고 화장실 밖으로 나오니까...

엄마가 웬 어린 남자애 둘에게 옷을 입히고 계셨다. 기적이는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어서 못 봤는데 다행이는 검은 머리였다. 그 강아지들은 유니콘의 젖을 먹고 목숨을 부지했기 때문에 사람으로도 변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엄마는 기적과 다행이라는 이름이 구리다며 중얼중얼 잔소리를 하시더니 집에서 나가버리셨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기적이와 다행이와 그 둘을 위한 배변매트 뿐.

그런데 둘 다 귀여웠다. 강아지일 때도 사람일 때도. 꿈속에서도 먼저 걱정한 것은... 애들 출생신고를 못했는데 어쩌지 싶은 것과 언제 개로 변하고 언제 사람으로 변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뽀삐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