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6 월요일
중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 시절에는 잠자는 동안이 깜깜했다.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큰 공백이 있었다. 마치 나라고 하는 기억 파일을 복사해서 내일로 붙여넣기 하고는 어제의 나는 삭제한 것처럼.
나이를 먹고, 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지금은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있는 지점으로 간단히 전이시킨 것처럼 어렴풋이 흔적이 남아 있는 것만 같다. 이틀이 지나면 끊어지고 사라지는 가는 거미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