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5일 토요일

꿈 200726 수몰된 교실

2020.7.26 일요일

교실은 고1 때 지내던 3반 교실.
그리고 어쩐지 남녀공학.

꿈속에서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학교 전체가, 세상 전체가 수몰되어 갔다. 교실이 물에 잠기는 중에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일찍 죽고 죽이다 해가 뜰 때쯤 모두 죽었다. 그리고 눈을 떴는데 천국도 아니었고 게임 마비노기 첫 시작화면처럼 둥글고 하얀 공간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설명을 듣고 있었다.

눈을 떴더니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되었다. 의미 없이 12시간 정도가 흘렀고 하늘에서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복도를 걷는데 다른 반 아이들과 그 담임 선생님이 우르르 뭉쳐 다니며 하나하나 회개를 하고 있었다. 죽은 후 보았던 꿈이 생각나서 우리 반으로 서둘러 달려가 우리가 지금 이럴 때가 이니라고 소리쳤다.

얼른 담임 선생님을 모시고 와 학교가 다 잠기기 전에, 하루가 끝나기 전에 똑같은 실수를 거듭하지 말고 우리가 잘못을 뉘우쳐야 한다고 꿈에서 보았던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특정한 장소로 이동을 해야 했는데 달려서 가기에는 무리였다.
모두 둥글게 서서 손을 맞잡아 텔레포트를 해야 했다. 반 아이들 모두 모였는지 수를 세는데 다 모이지 않았다. 일부는 이미 학교를 이탈하고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남은 아이들끼리만이라도 가야 했다. 순간이동을 해서 도착한 곳은 어느 캄캄한 공간. 잠수함인지. 아니 어쩌면 물에 잠겨버린 후의 교실인지. 짙은 군청색의 이끼 냄새가 풍기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한 명씩 돌아가며 죽기 전에 저질렀던 잘못을 생각해내기 위하여 머리를 쥐어짰다. 나는 좋아하던 아이돌 그룹이 너무 보고 싶다며 다른 아이들에게 고백했다. 여태까지 아이돌 팬임을 숨겨 왔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우리 반에 그 아이돌 그룹의 멤버 중 한 명이 평범한 학생으로 위장해 있었던 것이다.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멤버였는데 내가 덕밍아웃을 하자 굉장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를 좋아하지는 않을 텐데...

아무튼 다른 아이들도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애는, 세계 종말이라며 교실 1분단 3번째 책상에서 자기가 좋아하던 여자애와 함께 아다를 떼는 남학생이었는데 다른 애들이 보든 말든 떡을 쳤고 결국 그 남자애의 진짜 여자친구가 폭발하여 둘을 죽여버렸다. 도끼로 아가리를 내려쳐서 턱이 덜렁거렸다. 그 남자애의 여자친구는 뚱뚱한 거구였고 학교 일진 같았다. 그리고 그 도끼를 든 여자애는 로켓을 등에 달고 스위치를 눌렀지만 높이 날아가지 못하고 터져 죽었다.

그렇게 하나 둘씩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기 시작하자 몸이 하얀 빛에 감싸이더니 UFO에게 납치되듯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