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3일 목요일

2010년 여름 보조석

2020.7.24 금요일

2010년 초여름 쯤.
휴일 받은 날에 서울에 놀러 갔다가 저녁이 되니까 하늘에 구멍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 내렸다. 5002번 버스 타고 기숙사 앞에 내렸는데 비바람에 내가 휩쓸려 떠내려갈 뻔했지만 믿을 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우산도 없이 그 비를 다 맞으며 언덕을 올라갔다.
그
런
데
불쌍해 보였는지 어떤 아저씨가 내 옆에 차를 세우시더니 나를 태우고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아마 에버랜드 직원이었던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나를...
비에 흠뻑 젖은 낯선 타인을 자신의 차 보조석에 선뜻 태워 준다니, 대인배? 인류애? 황송합니다?

2010년 가을 소풍 시즌에.
놀이동산은 소풍 시즌에 손님이 많아서... 너무 많아서... 아무튼 그날은 내가 돈가방을 들고 사무실에 입금을 하러 갔다. 밤 10시는 지난 시각. 에버랜드 정문에서 털리털레 혼자 걸어가는데 저기 앞에서 경찰차가 우뚝 섰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계속 내려갔다. 경찰차가 주춤주춤 후진을 하더니 내 옆에 서더니 타라고 했다.
경찰 아저씨가 굳이 이런 선의를!?
아무튼 땡큐. 경찰차를 타니 아저씨가 집이 어디냐고 물으시길래, 기숙사요, 했다. 기숙사 어디? 네? 에버랜드 직원 기숙사요. 학생 아니야? 네? 학생인 줄 알고 태워 준 건데. 예비군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