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6 금요일
바다가 물살이들이 흘린 눈물의 총집합이라면 이 세상 모든 바람은 새들이 남기고 떠난 부재의 총집편이다.
물 속에는 늘 빛이 있다. 빛이 비침으로써 물의 모습을 알 수 있다. 바람에는 냄새가 깃들어 있듯이. 바람의 냄새로 그 바람의 국적을 알 수 있다. 어디에서 불어온 바람인지 얼마나 깊은 물인지 다른 감각의 도움과 보탬으로 우리에 전해진다. 빛을 잃은 물은 어둠 뿐이다. 물 속은 깜깜한 해파리의 물컹이는 체내. 빛 없이는 바다도 없다. 냄새 없이는 바람도 한낱 풍압일 뿐 계절을 잃는다. 그런 건 너무나 슬퍼.
오로지 사랑
스러운 축생만이 지구에서 살아 남는다.
인간의 손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