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30 화요일
이런 꿈을 꿨다.
마을 한가운데에 일직선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마을로 이사를 왔다. 이 마을에는 저주가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저 위에서부터 물건들이 시냇물을 타고 둥둥 떠내려 왔다. 물건의 종류는 때마다 달랐다.
내가 그 마을에 이사 온 첫날 그곳에서 꿈을 꿨는데 어떤 여자애가 세탁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네모난 조립식 빌딩이 거대한 세탁소였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여자애는 빨랫감을 옮기다 지쳐 잠이 들었다. 화장실에서 찌그러져 자고 있길래 들어서 침대로 옮겨 줬더니 함부로 잠을 깨웠다며 내게 화를 냈다.
시냇물 상류에서 온갖 빨래 바구니들이 둥둥 떠내려 왔다. 온 마을 사람들이 시냇가에 일직선으로 들러 붙어서 무언가를 찾아대기 시작했다. 빨래 바구니들이 모두 다 떠내려 가기 전에 엄청 작은 사이즈로 줄어든 저주의 대상을 찾지 못하던 그 대상은 죽는 저주였다. 저주의 대상은 누구인지 마을 사람들 모두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뒤지고 봐야 했다. 다행히도 벌레 사이즈로 줄어든 그 여자애를 누군가가 발견했고 그 아이는 살아남았다.
다음 주에 또 꿈을 꿨는데 이번에는 일식집에서 일을 하는 여자애가 나오는 꿈이었다. 그리고 그 주의 시냇가에는 온갖 스시가 담긴 접시가 떠내려 왔다. 스시 접시 위에는 별의별 작아진 모습의 마을 사람들도 섞여 있어서 누가 저주의 대상인지 헷갈렸다. 저주의 대상이 아닌 마을 사람은 두 명으로 복제가 되어 쌍으로 접시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저주의 대상만 오로지 혼자 어딘가에 감춰져 있었다. 다행히도 일식집에서 일하던 여자아이도 구출되었다.
똑같은 일이 두 번이나 반복되자 내가 마을 사람들에게 내가 꾼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것마저 저주였다. 내가 꾼 예지몽을 전해 들은 제일 첫 번째 사람은 반드시 죽었다. 시냇물에서 누가 떠내려 오는지 다른 이에게 알려 주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음.
그리고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
까묵.
마지막에 강가에서 놀다가 파란 털 가진 아기 펭귄을 봤는데 부리를 다쳐서 깨진 부리에 자기 털이 낑긴 채 아둥바둥하는 걸 병원에 데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