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3일 화요일

花藏山


화장산.
내 고향에 있는 산.

1.
옛날 신라 시대 임금님이 병에 걸렸는데 점쟁이가 말하기를 복숭아꽃을 먹으면 나으리라고 했대. 추운 겨울날인데 복숭아꽃이 어디 피어 있겠어. 그러다 그 점쟁이가 하는 말이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면 구할 수 있으리라고 했대. 왕의 사자는 말을 타고 이 고장 산 아라에 이르러 동굴집을 살펴 보니 그 안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었고 꽃도 찬란하게 피어 있었대. 그 오두막집에 가서 보니 비구니 하나가 웃으며 말하기를 복숭아가 곧 자신이라고 했대. 사자는 비구니를 말에 태우고 임금님께 데려갔지. 임금님이 비구니를 보더니 크게 기뻐하시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대. 당시 사람들이 이 일을 기이하게 여겨 그 산의 이름을 복숭아꽃을 간직했다는 뜻으로 화장산이라고 지었대.

2.
우리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실 적에, 그러니까 이십대이셨을 때 할머니가 엄청 아프셨대. 죽을지도 몰랐대. 그래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먹고 싶은 걸 말해 보라고 하셨고 할머니는 복숭아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하셨대. 할아버지는 죽을지도 모르는 할머니를 위해 원없이 복숭아를 사다 주셨대. 그랬더니 죽을지도 몰랐던 할머니가 기운을 차리셨대.

3.
내 고향 산 이름의 유래와 우리 할머니의 이상하고 신비로운 연결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