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5일 금요일

다육이

2019.7.6 토요일

아침 일찍 새로 산 흰 샌들 신고 산책 두 시간(?) 조졌다. 무얼 조졌느냐면 내 발등을... 발등 살짝 까졌다. 샌들을 안 신다가 신으니까 적응을 못했다. 그리고 샌들이 쿠션이 부족하니까 오래 산책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발바닥이 고통스러웠다.

집 앞 로비에 오니 웬 꼬마 푸들이 주인도 없이 혼자 발발거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강아지 머리 쓰다듬었다. 역시 작고 귀여운 소동물의 머리뼈는 부서질 것처럼 연약했다. 그런데 정말 주인은 어디를 간 거야. 비밀번호를 누르고 로비에 들어왔는데 푸들도 나를 따라 들어와버렸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같이 타지 않았지만... 우웅... 강아지 뽀뽀하고 싶어졌다.

내가 키우는 다육이가 너무 웃자라서 잎꽂이와 적심을 해주었다. 잎꽂이는 통통한 잎을 생장점과 함께 똑 따서 흙 위에 눕히는 것이고 적심은 꼭다리를 약간의 줄기와 함께 잘라내서 마른 흙에 심고 뿌리가 돋길 기다리는 일이다.

내 다육이는 웃자란 것도 웃자란 것이지만 햇볕 쬐는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게 자라는 바람에 줄기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90도로 풀썩 꺾일 듯이 누워버린 게 더 큰 문제였다. 미안해 미안해... 오늘 한 잎꽂이와 적심은 어쩐지 실패할 것 같다는 불운한 예감이 엄습해온다.

세탁기 세탁조도 전용 세척제로 씻어냈다.

디퓨저 뚜껑을 따다가 왼손 검지를 푹 베였다. 대체 왜 이렇게 위험하게 디자인해야만 하는 것인지. 향이 공기 중으로 휘발되지 못하기 위함이라도 이건 너무 날카로운 방식이라구! 개새끼들아.

창문을 열어둔 채 누워 있는데 어쩐지 여름 바람이 차다.